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捲土重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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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1월 25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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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捲土重來). 한자 그대로를 풀이하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온다’는 말입니다. 보통은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그만 두었다가, 역량을 갈고 닦아 재기에 나서거나 재도전을 하는 사람, 상황에 쓰이는 사자성어이지요. 권토는 기마병과 보급용 수레가 달리면서 일으키는 흙먼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왜 전장에서 일어나는 흙먼지가 재기(再起)의 뜻을 가지게 되었냐면,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 803~852)이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를 기리며 쓴 시에서 유래한 표현이라고 하지요.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기고 진다는 것은 예측이 어려우니(勝敗兵家事不期) 

수치를 참고 이겨내는 것이 사내대장부다(包羞忍恥是男兒) 

강동의 젊은이들 중 인재가 많으니(江東子弟多才俊) 

흙먼지를 일으키는 기세로 돌아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라(捲土重來未可知)

 

독자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항우는 장강 동쪽 지역에서 태어난 중국 진나라 말기의 장수로, 후에 초나라 군주가 되는 인물입니다. 대단한 장수였다고 하지만 그 유명한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과의 전쟁에서 패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죠. 유방은 가장 막강한 경쟁 상대이던 항우에게 승리한 후 진나라에 이어 중국을 두 번째로 통일한 황제가 되었습니다. 

 

고인이 된 배우 장국영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경극 패왕별희(覇王別姬)가 항우와 그의 연인 우미인(虞美人)의 이야기입니다.  전사가 길었습니다만,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 동안, 친밀하게 또는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던 이들이 자의반타의반 ‘집에 가는’ 상황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할 만큼 했다고 시원하게 떠난 이들보단 회사가 코로나19 파고를 넘으며 진행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쉬움 가득한 작별을 고한 이들이 많았지요. 

 

그렇게 그저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던 시간을 어찌 넘겼는지, 연초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최근 한 주 사이에는 그야말로 권토중래를 노리는 분들의 연락도 자주 받고 있습니다. 준비 중인 품목도 다양합니다. 여전히 주목받는 골프웨어는 물론이고 애슬레저 웨어, 스트리트 웨어와 오랜만에 여성복도 있습니다. 아직도 비어 있는 시장과 놓치고 있는 소비자가 있을까 의문도 들지만 패션은 멈추지 않으니까요. 

 

예전과 좀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뾰족한 타깃팅’을 해서 과한 부담을 안지 않고 시작한다는 겁니다. 적은 SKU, 확실히 잘 팔 수 있는 카테고리 킬러형 D2C 사업 모델을 들고 말입니다. 시장의 논리라는 것이 의지와 결기만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압니다만, 재기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만 응원을 보냅니다. 광야에 흙먼지를 일으키는 기세를 잃지 마시길.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갈고 닦은 시간이 있으셨음을 믿습니다. 독자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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