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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배송 비즈니스는 적자를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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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7월 08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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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시장이 뜨겁다. 마켓컬리가 주도하던 시장에 경쟁적으로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예상이 되었던 일이다.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들어올 때는 저가격이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차별적 요소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물류망을 갖고 있는 롯데, 신세계, CJ는 자체 브랜드 제품에 신선상품을 추가해 새벽 배송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GS, 동원, 한국야쿠르트 등도 올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을 내세워 이미 새벽 배송을 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더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신규 진입자로 배송 전쟁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밤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한정된 시간에 신선식품 배달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새벽 배송의 특징이다. 


그러나 신규 진입자가 밤12시까지 주문을 받고 새벽 6시까지 배송 시간을 앞당기는 경쟁 방식을 사용하면서 미출(주문한 제품이 출고기준에 맞지 않아 출고되지 않음), 오출(잘못된 상품이 출고됨), 지연배송, 오배송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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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선두기업…남은 것은 오명과 적자

한편 온라인 배송시장에서는 또 다른 경쟁이 노출되고 있다. 요즘 ‘쿠팡’ 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이 업체에 대해 좋지 못한 기사가 대거 등장한다. 


값싼 제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배송해주는 쿠팡의 서비스는 분명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이것이 납품업체의 출혈 강요로 가능했다면 공정거래에 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로켓배송’, ‘유료 회원제’ 라는 고유 시스템을 가지고 매출을 확장해서 온라인 업계 선두 기업에 등극했으나 불공정 업체라는 오명과 대규모 적자가 남았다. 


온라인 사업의 적자는 단지 쿠팡의 문제만은 아니다.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위메프, 티몬도 역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새벽 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도 이 문제를 비껴 갈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 적자 기업이 신봉하는 것처럼 배송 시장을 선점하는 곳이 시장을 선도하고, 적자를 극복하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까? 


국내에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례가 명백히 존재하지 않아, 일본 아마존을 통해 시장을 분석해 본다. 


일본의 택배 1위 기업인 야마토가 아마존재팬에 반기를 든 것은 2년 전이다. 급증하는 아마존재팬의 배송 물량에 기존 가격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비명을 질렀던 ‘야마토 쇼크’ 가 그것이다. 


야마토는 아마존재팬 물량을 대거 포기하고 운임을 정상화해서 실적을 원래대로 회복시켰다. 야마토를 대신해 2017년 중반부터 아마존재팬의 배송을 담당한 곳은 일본 전역을 9개의 지역으로 나눠 아마존과 계약을 한 ‘딜리버리 프로바이더’이다. 


이 회사는 전체 취급 품목 중 아마존 물량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아마존 일방의 영업을 하고 있다. 연간 5억 개를 취급하는 아마존재팬의 상품 가운데 기존 야마토는 2017년 4월에 71%였던 것이 18년 4월에는 49%로 줄었고 이 자리를 딜리버리 프로바이더가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아마존재팬은 ‘아마존 플렉스’라는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 사업주인 운전자에게 직접 업무위탁을 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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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배송 시스템 아마존 플렉스로 돌파구

2018년 11월부터 동경과 요코하마에서 서비스를 개시해서 현재는 아이지현에서도 운전자를 모집 중이다. 이미 이 제도는 미국 아마존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본을 포함해 6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아마존플렉스는 밴처럼 경량 화물차를 소유한 개인사업자를 연결한 플랫폼이다. 운전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앱에서 지역과 스케줄에 맞는 배송상품을 선택해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배차 서비스 ‘우버’와 비슷한 구조다. 


아마존재팬이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보수는 2시간, 1회 기준으로 4만원이다. 운전자는 1일 5회 배송하고 월 22일간 업무를 지속하면 44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 가운데 30%의 주유비와 경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약 30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 구조다. 


아마존재팬이 배송에 우버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배송 인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배송인력의 감소와 인건비 상승부담을 의미한다. 두 가지 모두 회사 운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야마토와 같이 하나의 배송 회사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의도이다.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마존이 취급하는 상품에 신선식품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신선식품을 배송한다는 것은 공산품 배송처럼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마켓컬리처럼 콜드체인을 확보해 신선도를 보장하고 아침 출근 전에 고객의 문 앞에 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은 이미 작년에 거액을 들여 홀푸드마켓을 인수했다. 일반 공산품은 물류 창고가 거점이 되어 배송을 하지만, 신선식품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슈퍼마켓 점포가 배송의 센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마존은 이미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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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의 거점은 전국의 슈퍼마켓

이 문제는 중국 알리바바도 같은 해법을 내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중국의 슈퍼마켓 망을 여럿 획득했다. 


식품을 배송하는 커다란 축은 슈퍼마켓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알리바바가 주장하는 신유통의 핵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업체들의 배송 경쟁의 미래를 보다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공산품은 배송인력 시장의 구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신선식품 부문은 전국에 산재한 슈퍼마켓 점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대기업이 진입할 수 없었던 전국 2만개의 슈퍼마켓 42조 시장이 있다. 이 시장은 전국의 식품 소비자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이 시장을 인식하고 상품, 물류의 SCM 연동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곳이 배송시장에서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인식의 전환 없이 지금 같은 대규모 적자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규모의 경제가 흑자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달콤하다. 


투자자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도 한계가 있다. 배송 인력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신선식품과 연계한 지역 슈퍼마켓의 활용이야말로 배송 비즈니스 재편의 가장 적절한 솔루션이다.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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