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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글로벌화의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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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4월 27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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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민간소비가 -6.4%를 기록했다. 이미 예측된 일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역신장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많은 산업군이 침체됐지만,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국경 폐쇄와 직접 관련된 것이다. 

 

항공, 해운, 관광과 소매부문에서는 면세점의 타격이 가장 크다. 그 다음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붕괴된 산업으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어패럴,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세 번째는 순수한 내수 관련 업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해 오프라인 소매와 외식산업의 영향이 컸다. 

 

지금의 위기는 글로벌화의 산물

순수 내수 관련 업종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실적 회복이 예측되지만, 앞선 국경 폐쇄와 서플라이 체인의 붕괴처럼 글로벌화와 관련된 산업은 언제 실적 회복이 될지 가늠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만큼 전 세계를 네트워크로 하는 촘촘한 사회에 살면서 그 메리트를 향유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 초의 세계 공황은 글로벌화를 묻어 버리고 국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공황으로 전 세계 40% 국가가 디폴트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1950년대까지 세계 자본 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될 즈음 미국 달러를 기축 통화로 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성립하는 한편,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억제하는 금융억압 정책을 쓰기 시작했고, 동서냉전이 확대되면서 국경을 넘는 상품과 화폐의 이동이 극히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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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11월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이를 계기로 사회주의 진영에 균열이 생겼다. 1991년에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하고, 전 세계의 무역자유화가 진전되었다. 본격적인 글로벌화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같은 시기에 정보의 장벽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www 신호를 타고 수많은 정보들이 국경을 넘으면서 상품과 화폐의 교류에 박차를 가했다. 

 

이 두 가지 장벽의 붕괴는 국가의 위기관리에도 극적인 변화를 제공했다. 과거에 비해서 국가가 방어해야 할 수비 범위가 넓어졌고, 대응 속도도 빨라야 했다. 

 

이 때부터 국경을 넘어서는 위기는 상상한 것 보다 크게 다가왔다. 당장에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격어야 했고, 2008년에는 리만 쇼크를 통해 세계 금융시스템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했다. 또 다른 영역에서는 해외로부터 컴퓨터 바이러스가 침투해 왔고, 다수의 가상 통화가 넘쳐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인을 공포의 바닥으로 내몰고 있다.  

 

탄력성이 풍부한 산업 시스템 절실

사람과 화폐가 국경을 넘어 대량으로 이동한 결과였다. 따라서 우리가 겪고 있는 각종 위기는 글로벌화의 산물이므로, 글로벌 해법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글로벌화의 공죄가 아니라, 국가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에서는 反글로벌리즘을 주창하는 과격파 조직이 출현했다.

 

이들은 종교관의 차이를 통해 치안을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대량 이민과 난민이 발생했다. 이제는 이들 난민을 유입을 거부하는 ‘자국 제일주의’를 주장하는 국가들이 대두했다. 민족 간의 경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금의 세계는 마스크와 의료 물자를 확보하느라 국경이 이전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코로나 19는 세계 국경의 봉쇄와 입국제한을 통해 정치, 경제의 기본이 국가임을 강렬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1차 세계대전부터 이제까지 우리는 가장 싼 가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자를 세계 각국에서 찾아내어 효율적인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탄력성과 다양성이 낮아 생각보다 불확실성에 약한 것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 우리는 탄력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웠다. 복잡하게 연결된 금융시스템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고, 정부의 대규모 구제가 없으면 붕괴되었음을 알게 됐다. 같은 의미에서 판데믹 후에 글로벌 SPA는 패스트 패션 시스템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다. 효율적인 서플라이 체인 어느 한 곳에서의 균열이 전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겪으면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보다 장기적인 시야에서 탄력성이 풍부한 산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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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제일주의의 확산

코로나 위기는 선진국, 도상국의 관계없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이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의 최고 사태로, 장기간의 경기후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대공황 때처럼 디폴트에 빠지는 국가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백신의 등장으로 감염원을 봉쇄한다고 해도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과 외국 여행의 안전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각국은 ‘자국제일주의’를 표명할 것이 자명하다. 

 

각국은 국민이 국경을 넘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공포심으로부터 국적에 대한 차별을 시작했다. 결국 국가 간의 감정적 거리도 멀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각국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필수품과 에너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분주할 것이다. 

 

당장에 일본 슈퍼마켓에서는 구매가 어려울지 모르는 수입상품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상품들을 비축하며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1>은 모 일본 슈퍼마켓체인이 작성한 향후 구매 불가능할지 모르는 상품 리스트다. 작게는 식품에서 시작하는 이런 리스트가 각 산업 전반에 확산될 때, 소비자의 공포심은 커지고 자국제일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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