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예측 가능한 미래 >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거부할 수 없는 예측 가능한 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인각 전 삼성물산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0월 14일 URL 복사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878415e33715205e92199a756c9c1221_1570779196_268.jpg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인력의 40%를 감축하지 않으면 공멸한다”

 

위 내용은 현대자동차의 외부자문기관이 현대 측에 보고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친 환경 자동차들과 자동화 때문에 인력의 필요성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감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요.  아마 대다수의 분들이 이걸 읽는 순간 노조의 입장이 되어 펄쩍 뛰었을 것 같습니다. 

 

노조는 2025년까지 인력 20% 감축에 합의했다고 하는데 위 기사대로라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바람직한 건 환경변화를 서로 인정했다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 같은 일반적인 관전자들은 그런 관점이 아니고 얼마 전 AI 알파고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긴 이 후 한동안 매스컴을 시끄럽게 했던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관점으로 이 기사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하던 일이 세상이 바뀌면서 얼마 남아 있지 않게 되어 버렸고 자동차 산업처럼 자동화가 거센 산업군은 이런 추세를 거스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죠. 증기기관과 전기가 발명된 후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던 범주를 넘어서 버렸기 때문에 저 위의 기사도 우리가 항상 생각하던 범주를 가지고 재단하면 당연히 안 될 것 같습니다. 

 

패션도 AI가 대신할 수 있을까?

 

패션 디자이너들이 하는 업무는 창의력에 관한 일이라 인간의 머리가 필요한 것 같긴 합니다.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AI의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우리가 흔히 시장 조사라고 하는 온갖 데이터들이 모두 들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와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가지고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조금 무섭긴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AI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공상 과학 만화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세상이 변하는 걸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것 처럼요.

 

스마트폰에 의한 변화에 둔감했던 업체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실 친환경 자동차가 거론된 지는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나요? 테슬라, 전기자동차 아니면 하이브리드. 바뀐 세상에 우린 익숙합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많은 전문가집단들이 이런 변화에 대해 경고해왔지요. 그런데 노사 모두 변화나 경향을 무시해 왔습니다. 

 

이런 변화는 반갑지도 않고 적응하기도 어렵습니다. 현대자동차 경영층만 해도 친환경으로 가는데 전기차 인지 수소자 인지 결정을 하지 못해 전기자동차도 만들고 수소자동차도 만들었죠.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차안에 저장하는 전지가 문제라면 수소차는 충전소가 문제입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건설비용은 1기에 500만원 정도인데 수소차 충전소는 50억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이미 2008년에 수소차를 내놓았던 자동차 선진국 일본도 이 충전소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제대로 보급을 못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환경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878415e33715205e92199a756c9c1221_1570779215_2807.jpg 

<뉴욕의 한 매장에는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담은 대형 디지털 블럭이 설치되어 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먼저가야 대책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가버렸는데 유선전화를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노키아나 모토로라 처럼 되겠지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노동자의 입장이라면 대응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보고서는 이미 오래전 사측에 알려졌을 것이고 그렇다면 사측만의 입장이 아닌 전체의 입장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서 노조와 함께 변하는 환경에 적응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각 개인들이 변하는 환경에 대응책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약한 개인일수 밖에 없는 우리들도 각자 변화에 대해 둔감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예측 된 미래는 오게 되어 있다

 

잠깐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종사하는 패션산업은 자동차나 휴대폰과 다를까요? 아직도 사람의 손이 다른 산업보다 많이 필요한 봉제업은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상태일까요?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는 사람손이 필요하지 않은 제조환경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경험의 힘으로 넘어가는 예측에 대한 것입니다. 

 

주어진 과거의 자료들이나 현재 경제상황 그리고 다가올 경영환경에 대한 지금의 예측정도만 가지고도 AI로는 얼마든지 지금보다 훨씬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겁니다. 

 

이건 비단 패션업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유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예측을 통한 결정이라는 프로세스는 사람의 영역일 것입니다. 친환경 자동차라는 앞날의 방향이 예측이 되었다면 전기차인지 수소차 인지는 기업의 미래방향을 고려해 결국 사람이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인간은 항상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예측 된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부할 수 도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모든 데이터를 통해 예측된 미래라면 미리 준비하고 대응해야하는 것이지 그 미래가 더디게 오기를 바라면서 외면하고 도피해서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진화라는 것이 항상 사람들에게 정 방향으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것도 교훈이라면 교훈일까요? 그런 미래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4호 64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627
어제
3,615
최대
14,381
전체
1,987,945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