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 휴대폰사업으로 살아 남아있는 몇몇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베리가 더 이상 스마트폰 제조를

코로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코로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인각 전 삼성물산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3월 23일 URL 복사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지난 2월 4일 휴대폰사업으로 살아 남아있는 몇몇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베리가 더 이상 스마트폰 제조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블랙베리는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모토롤라와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고 있을 무렵 독특한 자판과 뛰어난 보안체계로 인해 명품 휴대폰처럼 시장에 진입했었지요. 국내에서도 그 독특한 생김새와 보안시스템 덕분에 일부 상류층들만이 사용했던 꽤나 경쟁력이 있었던 휴대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우리 모두 잘 아는 것처럼 아이폰과 갤럭시의 태동으로 바뀐 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업체에 제조 및 마케팅 권리를 모두 넘기며 부활의 꿈을 꾸기도 했으나 대중화에 실패하여 이제는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3564ccf40483d19d3123a3b0b11e665d_1584784775_3888.jpg

<블랙베리>

 

 

 

성공을 위한 모험의 시도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굳이 휴대폰 업계가 아니더라도 그 사례는 넘칠 만큼 많습니다. 오히려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는 사실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아니, 그 블랙베리가 아직 살아있었단 말이야?’였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던 노키아나 모토롤라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영학 시간의 케이스 연구사례나 기업체들의 실패사례용 교보재의 역할로만 기억하게 됐습니다. 

 

시작은 비록 흉내내기 또는 카피(co py)였지만 이제는 아이폰의 유일한 대항마로 알려지게 된 갤럭시의 사례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해나간 스마트폰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것과 별로 다르지 않으니까요. 기존 휴대폰 업계에서 톱 클래스이던 강점을 모두 던져버리고 검증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뛰어든 것은 분명 모험이었겠지요. 반대도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무척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로 게다가 성공이 확실하지도 않은 새로운 트렌드로 돌진하는 일은 마치 끝을 모르는 모험의 길로 들어가는 것과 같겠지요.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까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 누구도 그 당시에 그 길로 가는 것은 너무나도 큰 리스크를 떠안는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경영학의 사례연구를 할 때 우리는 너무도 쉽게 얘기들을 합니다. 디지털 시장 진입을 코앞에서 놓친 코닥필름을 예로 들 때, 디지털카메라로 변화될 시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당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필름을 놓지 못해서라고 흔히 얘기합니다. 

 

지금 시장을 보면 너무나도 맞는 얘기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전체 생태계가 이렇게 급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이폰처럼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나 갤럭시처럼 미투를 하는 것도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 특별히 성공한 사례일 뿐, 그 외의 숱한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따라 사라진 것이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밀레니얼과 통한 버버리의 전략

클래식의 전형으로 상징되는 버버리가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을 때에도 그 누구도 지금처럼 다시 살아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본사의 임원들마저도 포기하다시피 한 버버리의 대표 품목인 트렌치코트를 다시 살리기 위해 그들이 한 일은 핵심 타깃을 밀레니얼로 바꾼 것이었고 또 그러기위해 디지털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2006년 7월 새로운 CEO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그 후 3년 만에 성과를 내기 시작해 10여년 후인 2015년에는 디지털리포트 선정 톱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꾼 이들의 노력은 그 후 전 세계 모든 패션업계의 롤 모델이 되었습니다. 

 

패션업계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주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밀레니얼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없어질 정도의 위기에 처했던 버버리가 제조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화하여 그들을 공략했고 마침내는 그것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한 관계자들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명품이라는 범주에 갇혀 있기만 했다면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도 못했겠지요. 전체 마케팅비용 중 60%를 디지털 미디어에 투자하고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한 방향으로만 전진한 그들의 노력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밀레니얼을 공략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만큼 성공한 것 또한 거의 없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밀레니얼들이 소비의 주체가 되고서야 저마다 그들에게 집중한 것입니다. 

 

3564ccf40483d19d3123a3b0b11e665d_1584784821_7786.jpg

 

<노키아> 

 

위기는 기회이며 지금이 바로 도약할 때

경영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중 하나는 ‘잘 될 때 미래를 준비하라’입니다. 앞 서 언급한 휴대폰 업체들이 사라진 이유 또한 미래를 대비하지 못해서 입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새삼 다시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미래를 읽는다는 것도 어렵지만 지금 잘 되는 것들을 버리고 불확실한 세계로 발을 들여야 한다는 것에 찬성할 기업인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은 잘 되는 때도 아닙니다. 

 

코로나라는 감염병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예상도 힘든 시점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위기보다 더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든지 다른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봄/여름을 위해 준비한 제품들이 매장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현재 출고되어있는 제품들은 작년이나 그 전 해의 제품들과 뭐가 다른지, 지금처럼 안 좋은 경기에 왜 그것들을 구매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이미 지난해에 미·중 무역 분쟁 및 일본과의 분쟁으로 인한 불경기를 겪어봤지만 한참 잘 나갈 때의 제품들과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그것이 영감을 얻기 위한 것이든 카피를 위한 것이든 간에 해외 시장조사를 하던 기존 프로세스도 지속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비단 패션업계뿐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오던 프로세스를 계속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마 패션업계 모두 이 위기를 어떻게 뚫고 지나갈지 연구 중이겠지요. 긴 팔을 반팔로 만들고 소재를 바꾸는 식의 매년 똑같은 제품 차별화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노키아나 블랙베리처럼 세계적인 업체나 제품들도 사라져 버리는 것이 냉혹한 지금의 생태계일진데 매년 해오던 같은 방식은 던져버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형제간의 싸움으로 맛이 가던 구찌도 명품이란 허울 좋은 타이틀을 버리고 스트리트 패션을 접목해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처럼 지금 뒤집어쓴 타이틀들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나간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면 지금처럼 외부로부터 오는 위기를 이겨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모두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면 현재를 ‘진정한’ 도약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명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5호 65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3,644
어제
5,106
최대
14,381
전체
2,035,291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