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20년…역전위해 재시동걸 황금열쇠 >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서사부의 提言 / 서인각

지금은 2020년…역전위해 재시동걸 황금열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인각 前 삼성물산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morgen22@naver.com) | 작성일 2020년 09월 14일 URL 복사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462c65fec6b82c8ee6e185ede0f97eb7_1599903284_0656.jpg
 

끝날 듯 말 듯 하던 ‘코로나’가 좀처럼 끝나질 않고 그 위세가 더욱 세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계 2단계를 취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일부에서는 3단계 조치를 취해 더 이상 퍼지는 것을 빨리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3단계 조치를 취하면 그야말로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경제의 끝자락마저 폭망하게 되는 정책이라 쉽게 얘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3단계에 준하는 셧다운 정책을 편 미국의 모습을 보면 미국보다 체급이 작은 우리나라의 자영업이나 영세 소기업들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정도가 될는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직접 닥치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목숨이 달려있는데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너무 쉽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시스템이 비교적 잘 작동해서 이 정도이지 다른 나라가 실행했던 것들(예를 들면 유럽의 셧다운같은 제도)을 우리나라도 실행했다면 이미 우리나라 경제는 절단났을 것입니다. 이 시간에도 계속 안전문자가 오는 것을 보니 점점 더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이런 위기상황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국내의 경제 성장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지 않아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니, 이런 위기를 빨리 떨치고 정상적인 상황이 되기를 더욱 간절히 바래봅니다. 

 

현재의 경영시스템을 재점검해야

아시는 것처럼 이제 곧 내년 경영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내년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숫자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발생할 변수를 모두 감안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생각해내야 그에 따른 대책수립도 가능할 텐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또 무슨 외부변수가 생겨날지 지금으로서는 대비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그렇다고 내년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을 테니 각 기업들의 난감함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계획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도 세워야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현재의 경영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예전 IMF나 이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위기 때도 그랬듯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위기도 비껴가겠지요. 그런 상황이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것인지,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미 다가와 있는 위기를 무시할 수도 없을 테고요. 

 

각종 매스컴에 연일 보도되는 것처럼 코로나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2021년에도 다시 코로나와 같은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하지 못한, 그리고 해야만 했던 것들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하겠지요. 

 

지금 바꾸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각오로

중세의 페스트나 1차 대전 시기의 스페인 독감도 지금은 역사책에나 남아있는 것처럼 지금의 코로나도 우리가 잘 헤쳐나간다면 추후에 우리 기억 속에나 남아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낙관적 생각도 해봅니다. 

 

중국을 거쳐 동남아 위주로 재편되어있는 소싱 정책에 대한 재점검(심하면 국내로 유턴하는 것에 대한 고려까지)이나 오프라인 위주로 편성되어있는 유통망에 대한 것, 너무 크게 계절을 나누어 기획하는 기획시스템의 세밀한 분할이나 후속생산, 즉 QR에 대한 기획 생산 검토 등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올 한해 아마도 모두들 뼈저리게 느낀 것들이라 지금이 이런 본래의 시스템을 고쳐야 할 적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익숙한 것들을 고치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도 많고 지금은 예전처럼 무조건 시킬 수 있는 시대도 아니라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사태를 생각해보면 답은 나옵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것은 이번 기회에 모두 고치고 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니 기다리기 어렵겠지만 관행대로 해오던 과거의 시스템은 모두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오래 전의 스페인독감이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가 갑자기 없어지고 정상적인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최근의 모습을 보면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아무튼 계획은 세워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는데 길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462c65fec6b82c8ee6e185ede0f97eb7_1599903302_7567.jpg 

 

준비한 것들을 시행하자

전체 생산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브랜드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뭐라 말하긴 어려우나 아마 대부분 총량 감소를 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생산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았을 때는 추후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지나친 감소는 이득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연성 확보를 원부자재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의 공급선은 검토를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아마도 내년에는 코로나가 없어질 거라 생각하겠지요). 

 

문제는 원부자재이건 완제품이건 지금처럼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올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계속해서 뒤만 쫓아다니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EBS의 비즈니스리뷰라는 프로그램에서 SPA 브랜드 ‘자라’에 대한 내용 중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자라의 원가를 낮추는 전략은 ‘예측보다 빠른 대응이 핵심’이라고. 

 

자라나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고 있을 때 우리나라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그들의 성공전략을 따라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대다수가 실패했지요. 아마도 급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도 많은 분석도 했을 것이고 벤치마킹을 위한 자료도 만들었을 텐데 그들의 핵심 포인트를 따라해야만 하는 당위성 같은 것까지 베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준비한 것들을 사용할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만들어놓은 자료들, 그리고 때로는 컨설팅까지 받으며 준비해 놓은 것들을 이제는 써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반대할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게 해왔던 것들만 가지고는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도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론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시행해볼 수 있는 전화위복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디 오랜 후에 지금의 2020년을 돌아볼 때, 우리들이 IMF 시절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잘 대응하고 대비해서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64호 64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423
어제
3,615
최대
14,381
전체
1,987,741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