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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우리 주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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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각 전 삼성물산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5월 13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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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Blackhole) 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등장한 것은 1962년이지만 어느새 이 용어는 일반명사가 되었습니다. 


천체물리학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당연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던 블랙홀은 이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빛마저 흡수하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실체에 대한 존재유무가 항상 논쟁거리였던 그 블랙홀 이라는 것은 마침내 2019년 4월 10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 세계 20여 곳의 연구기관이 합작한 국제공동프로젝트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이 세계 8곳의 전파천문대를 총동원하여 5500만 광년 떨어진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블랙홀의 실체를 촬영하는데 성공한 이 연구는 100여 년 전 발표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즉,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가설로만 얘기한 블랙홀의 존재를 마침내 실체로 밝혀낸 것이죠. 


그러면서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이름이 바로 20세기 초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입니다. 물리학을 모르는 저 같은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E=mc2’라는 공식(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학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그는 이 이론을 좀 더 확장시켜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합니다. 1916년의 일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 부근을 회전하며 움직이는 우주선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인터스텔라 에서는 기다리는 사람들과 우주선에 있는 사람들의 시간이 따로 흐릅니다.


밝혀진 블랙홀의 실체

어떤 지점에서든 질량과 에너지가 많을수록 공간과 시간이 그 주위에서 좀 더 많이 휜다는 생각은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일반상대성 이론의 기초가 되었고 블랙홀 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으며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통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익숙하게 알려집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라는 분이 쓴 ‘E = mc2 ‘라는 책에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떠올리는 아인슈타인 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베른의 특허국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나는 전율을 느꼈다” 아인슈타인은 나중에 이를 ‘내 인생에서 가장 운 좋은 착상’이라고 표현했다.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인슈타인 의 얘기처럼 불현듯 떠오른 천재적인 생각으로 수많은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일반인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불현듯 생각나며 그걸 잡느냐 못 잡느냐가 천재와 범인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1% 영감을 위한 노력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에디슨의 명언이 있습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이 명언을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에서 뇌 과학자 ‘정재승’박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99%의 노력은 당연하고 1%의 영감이 중요한데 엄청 노력을 많이 해야 확률이 높아지는 거다. 에디슨은 3,400권의 노트가 있었다고 한다. 영감 비슷한 것만 생겨도 계속 적었던 거다”


이러한 1%의 영감을 떠올리기 위한 3,400권의 노트와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창의적 생산성을 평생연구해온 심리학자 딘시몬튼(Dean Simonton)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확률은 창출해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그러면서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작업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엄청나게 많이.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작업량을 자랑하는, 심지어는 ‘사람들을 갈아 넣는다’라는 표현까지 하는 한국의 기업들에서는 이런 창의적인 발상들이 잘 나타나질 않습니다.


2019년 4월 25일 LG전자는 스마트 폰의 국내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올 1분기까지 포함하면 16분기 연속적자가 확실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면서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발표한 것이죠. 반도체와 함께 수익성의 양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뒤늦은 시장 진입이후 줄곧 성공하지 못했던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말하자면 실패사례의 교과서처럼 수 없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동안 LG에 근무했던 직원이 올린 글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을 떠돌던 글이 있습니다. LG 직원이 쓴 ‘LG 스마트폰이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이 바로 그것입니다. 너무 긴 내용이라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분단위로 엑셀에 적도록 시켰다. 안드로이드로 대세가 넘어갈 무렵 새 플랫폼을 만든다고 연구 인력을 대량으로 해당 TF에 투입했다가 실패함.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가는 시점에서도 피쳐폰에 매달림.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중요하다고 발표해 여론의 온갖 비난을 들음. 소프트웨어와 별 관련이 없는 6시그마를 적용시켜 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함”


이 글이 얼마나 회사 내부 사정을 맞게 얘기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1%의 영감을 얻는 일에만 매달려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를 수많은 직원들을 경영진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인도했던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창의적 인재 발굴은 경영진의 능력

아인슈타인이 내 인생에서 가장 운 좋은 착상이라고 했던 ‘일반 상대성 이론’은 그가 쓴 248편의 논문에서 탄생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전기를 비롯한 숱한 에디슨의 발명은 에디슨이 냈던 1,093개의 특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세그웨이의 창업자 딘 카멘은 ‘수없이 많은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해봐야 그 중에 왕자를 하나 찾아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기업체들은, 그리고 그 기업체를 이끄는 경영진들은 창의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에는 왜 창의력 있는 인재가 없을까 라는 한탄을 합니다. 하지만 위의 LG 사례처럼 경영진들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왕자를 찾아내는 일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베른의 특허국에 앉아 수많은 논문을 쓰고 그 중 마침내 블랙홀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이 지금도 우리나라 각 업체들의 책상에 앉아 엑셀에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적는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왕자를 찾기 위해 수 없이 많은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는지, 248편의 논문을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쓰레기통에 처 박아버린 건 아닌지, 경영진들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왕자는 가까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력사항

  • 前)삼성물산 남성복 사업부 사업부장
  • (前)삼성물산 갤럭시/란스미어 BM
  • (前)삼성물산 엠비오/빨질레리 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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