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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날면 나는 놈 발목이라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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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숙 플랜드비뉴 대표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8월 12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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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송파에서 뜨고 있는 핫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메리고키친에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서빙 로봇이 등장했다는 기사를 봤다. 비밀리에(?) 로봇 개발팀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들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이 아이는 세상에 나왔다. 

 

이 로봇은 앞으로 국내에서 키오스크에만 한정되어 있던 푸드 테크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마존 이후 기술과 만난 뉴 리테일의 시대가 숨가쁘게 변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시장이 이에 발맞춰 잘 움직일 수 있을까 궁금증이 더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이렇게 가쁜 숨을 몰아가며, 장마 이후 맑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해보자.

 

닷컴 버블 시대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이 E커머스로 변화하는 단계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다들 알다시피 E커머스가 네트워크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거래 행위라고 보면 그 시작은 1887년 세계 최초 통신판매 회사인 ‘시어스&로벅(현재 미국 시어스)’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어지간한 거리는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 미국에서는 전화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수 있게 해준 통신판매 회사의 등장이 그야말로 신세계였을 것이다.

 

’90년대에는 미국인들이 성서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시어스 로벅 카달로그’가 선정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90, ’91년에는 ‘www’로 표기되는 웹브라우저의 등장으로 인터넷망에 더 긴밀히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전화서비스를 이용한 비교적 싼 온라인 접속이 제공되면서 ’95년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DOT-COM bubble’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국내 e커머스 역사도 살짝 들춰보자.

 

1세대 커머스 플랫폼은 ’96년 인터파크, 롯데닷컴이 오픈된 차례로 오픈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96~’98년까지는 e커머스 사이트들이 오픈은 되었지만 시장은 아직 작았고, 셀러들도 몇 없었고 상품은 공산품 등 제한적인 수로 운영이 되던 시기였다.

 

그렇게 이 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을 즈음에 국내 최초 패션전문쇼핑몰이 오픈을 한다.

 

커머스 플랫폼 전성시대

’99년 패션전문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시작으로 바로 뒤를 이어 하프클럽이 오픈을 하고 2001년에는 해외구매대행의 트렌드를 몰고 간 위즈위드가 문을 열었다. 2004년 오픈마켓 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인 G마켓이 오픈했다. 

 

2010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소셜커머스가 등장한다. 티몬, 쿠팡, 위메프 등이, 2011년에는 좀 더 전문화되어 가는 쇼핑몰인 29CM, 무신사 등이 등장하면서 커뮤니티 SNS를 기반으로 큰 성장을 해나가는 커머스 플랫폼들이 등장과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패션 커머스 시장을 리드해 가고 있다.

 

다시 글로벌 커머스 히스토리로 넘어가보면 ’08년 아이폰 3G가 출시되면서 e커머스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을 해나가게 된다. 그 중에서 아마존은 아마존 FLOW, 아마존 Dash 등 옴니채널에 기반한 신기술이 융합된 리테일 테크 커머스 업체로 미래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필자는 여성복 디자이너로 출발을 해서 백화점 상품기획 MD로 방향을 틀어 여성복 PB브랜드 기획도 하고 고객들과 대면으로 기획한 옷을 판매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상거래가 이루어진다는 e커머스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도래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옷을 사다니

인터넷을 통해서 상품을 살 수 있고 특히나 입어보지도 않고 옷도 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신선했다.

 

패션전문쇼핑몰이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바로 회사로 연락을 했고 국내 1세대 e커머스 MD로 99년 오픈한 패션플러스 사이트와 함께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패션플러스는 국내 패션 브랜드 상품을 파는 쇼핑몰로 오픈을 했다.

 

패션아이템을 시장에서 사입해 판매하는 쉬운 방법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고객의 신뢰가 기반이 된 브랜드를 판매하는 쇼핑몰로 자리 잡고자 했기에 아직 e커머스 시장에 대해 무지했던 패션 브랜드 경영인, 영업인들을 상대로 브랜드 입점을 시켜갔다.

 

내셔널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하는 영업이 과연 쉬웠을까? 다들 인정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렌드를 리드해나가는 패션업계는 변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영업을 하면 e커머스는 무엇인지. 왜 e커머스여야 하는지 강의부터 시작했다. (패션플러스가 패션브랜드 사이에선 e커머스 전도사라고 할 정도였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입점한 브랜드나 임원진들 인맥으로 마지못해 입점한 브랜드 중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기 시작하니 업체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패션플러스에 A급 대리점 수준의 물량을 밀어주는 업체들이 늘어날 정도로 (그때 당시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도 패션플러스는 그저 온라인 대리점 정도로만 인식을 했었다)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많은 브랜드는 여전히 관련 성공사례들이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 얘기를 하며 입점을 꺼리는 업체들도 많았다. 

 

당시 새로운 시장을 함께 이해해가며 서로 호흡을 맞춰갔던 브랜드 중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브랜드들도 있는가 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시장 진출이 늦었던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도태되었다. 이제 와 어떻게 온라인(아직도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을 해가며) 유통을 성공시킬지 전전긍긍하는 브랜드들도 많다.

 

패션플러스의 도태

그렇다면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던 패션플러스 자체도 지속 성장을 했을까? 매년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던 패션플러스도 잠시 승리에 도취되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썸네일 광고를 중단했다.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있었지만 광고비가 아까웠던 것 같다.

 

후발주자였던 하프클럽은 광고 시장의 흐름을 읽고 썸네일, 키워드 광고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포탈사이트들과 협업해 패션플러스를 추월해 나갔다. 변화되는 시장의 다음 스텝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그렇게 빼앗긴 시장은 회복하기 굉장히 어렵다.

 

이제 커머스 시장은 테크 기반으로 더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그 변화의 흐름에 한 스텝이라도 놓치면 순식간에 도태되어 버리게 된다. 리테일 플랫폼도 변화에 따라가기 힘들어 신기술이라고 도입만 해놓고 차별화에도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패션 업체들은 관련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상생 구조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으니 나는 놈 발이라도 잘 잡아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알고는 있으나 상황 등을 핑계로 현 상황에서는 살짝 변화만 주는 수준의 뛰는 척이라도 하자는 마인드는 중국의 거지도 알리페이로 구걸한다는 요즘, 도태되기 딱 쉬운 생각일 것이다.​ 

경력사항

  • 現) 플랜드비뉴 대표이사
  • 現)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수석컨설던트
  • 前) SK플래닛 PROJECT ANNE 사업본부 Buying, Retail MD 팀장
  • 前) 신세계백화점 ecommerce(SSG.COM) 패션팀
  • 前) IFNetwork 패션플러스MD, 마케팅 팀장
  • 前) 경방필백화점 상품기획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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