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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고객을 찾아 나선 이동형 점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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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리스트 (hsjung3000@gmail.com) | 작성일 2021년 02월 08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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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여러 산업에 걸쳐 트럭 및 버스를 이용한 이동 점포가 확산하고 있다. 물론 이동점포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특히 몇 년 사이 오피스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푸드 트럭이 급증하고 있다.

 

도쿄에서 영업허가를 받은 푸드 트럭은 2018년 3,687대로 2014년 대비 3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푸드 트럭의 프랜차이즈화가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확산하는 푸드 트럭과 이동 슈퍼마켓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자 할 때 지자체가 아닌 빌딩 주인에게 허가를 받으면 끝이다.

 

푸드 트럭의 운영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들이 빌딩 주인과 교섭해 푸드 트럭 설치가 가능한 장소를 확보하고, 트럭 창업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지역별로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트럭을 순환 배치하는 등, 마치 프랜차이즈 점포처럼 관리한다.

 

창업자 또한 일반 점포를 개업하는 데 드는 비용의 3분의 1 정도인 300만 엔(약 3,200만 원) 정도의 자금이면 시작이 가능하며 종업원이 필요 없고 일반 레스토랑보다 시간상으로 여유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 슈퍼마켓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은 거동이 힘들어 생필품을 사거나 장을 보기가 어려운 고령 인구를 ‘쇼핑 난민’이라 일컫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이동 슈퍼마켓이다. 대형 슈퍼마켓인 ‘이온’과 ‘이토요카’ 등도 이동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산간 마을이나 고령자가 많은 지역을 순회한다. 

 

일반 슈퍼마켓보다 단가가 조금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자들이 가격에 개의치 않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들이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 괜찮은 사업 모델이다. 시력검사와 안경 구매도 집 앞에서 가능하게 됐다. 일본 안경 전문점인 ‘메가네 슈퍼’는 앞으로 신규 출점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이동 점포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검안기나 안경 가공 기계가 설치된 대형 차량을 2023년 말까지 110대 도입할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 변경의 계기는 코로나 19의 확산이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장 출점 비용 부담을 감수할 만큼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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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요카 이동슈퍼마켓. photo shachioji.keizai.biz>

집 앞으로 찾아가는 안경원

메가네 슈퍼는 코로나 이전부터 트럭을 개조한 이동 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주된 타깃 고객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었다. 양로원을 중심으로 이동 점포를 시범 운영한 결과, 100명이 머무는 양로원의 경우 약 10명 정도가 점포를 방문했고, 그중 3~4명 정도가 안경을 샀다.

 

특히 고령자 중에는 눈 건강을 위해 비싼 렌즈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 하루 매출이 30만 엔(약 320만 원)을 넘는 적도 있다고 한다. 일반 점포보다 총 매출은 적으나 월세가 들지 않기 때문에 주 3회 정도만 운영해도 일반 점포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메가네 슈퍼는 예약제로 이동 점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약제로 진행하면 밀집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성별, 연령 및 안경에 대한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미리 렌즈와 안경테를 준비하는 등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동 점포는 특정 브랜드나 점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미츠이 부동산 또한 이동 점포를 새로운 리테일 전략으로 내세운다. 2020년 12월 미츠이 부동산은 ‘이동 상업점포’ 프로젝트를 발표, 앞으로 움직이는 점포를 전국 각지에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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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푸드 이동 슈퍼마켓>

 

 미츠이 부동산의 ‘이동 상업점포’ 프로젝트 

미츠이 부동산은 2020년 9월부터 12월에 걸쳐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의 5개 장소에서 이동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11개 점포가 참여했는데 음식을 비롯해 잡화, 화장품, 지역 특산물과 같은 제품뿐만 아니라 구두 수선, 마사지 등과 같은 서비스까지 이동식 점포로 운영됐다.

 

이동점포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간대에 따라 장소를 이동하면서 효율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동 파스타 전문점이라면 평일 낮에는 사무실 근처에서 영업하고 퇴근하는 저녁 시간에는 아파트 단지로 이동해 영업한다.  

 

또한 지역별로 최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포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일한 아침 시간이라도 주택가에는 베이커리, 구두 수선 서비스를 배치하고 사무실 근처에는 카페, 스무디 점포를, 휴일 아침 주택가에는 세탁 서비스와 네일 숍 등을 배치하는 식이다.

 

미츠이 부동산은 일본 전 지역에 다양한 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성별, 연령, 가족 구성, 라이프스타일뿐만 아니라 지역과 상황에 따른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하우와 지식을 조합하면 장소, 요일, 시간대에 따라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이동점포는 장소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일반 점포보다 투자 금액도 적기 때문에 테넌트(tenant) 또한 출점 리스크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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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이부동산의 이동상업점포.>

 

하지만 미츠이 부동산이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목적은 단지 코로나로 인해 감소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미츠이 부동산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감으로써 테넌트들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 또한 좋은 상품과 만나는 기회를 얻는다.

 

미츠이 부동산의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추진부 소속 고토 씨는 “고객들의 생활권에 새로운 점포가 들어오면 생각지도 못한 상품과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마음에 들면 실 점포에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사는, 방문 혹은 구매라는 다음 행동으로 이어진다.

 

즉, 이동 상업점포를 허브로 해 리얼과 디지털의 울타리를 넘는 심리스(seamless) 쇼핑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츠이 부동산은 이동 점포의 종류와 수를 확대할 방침이고 장기적으로는 워킹 스페이스, 호텔까지도 이동식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토 씨는 “지금까지는 부동산 회사로서 움직이지 않는 장소를 빌려주었다.

 

이제부터는 이동 판매 차량을 리스해 이동하는 장소를 빌려줄 생각이다. 코로나 19가 종식될 즈음에는 일본 전국에 활기가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이 바뀌고 있다. 사무실에 모여서 일하던 사람들이 집 혹은 위성 오피스에서 일하거나, 때로는 별장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일하는 등 공간의 분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테일 점포 또한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추어 점포를 분산시키고 있다. ‘인터넷 쇼핑’ 혹은 ‘쇼핑몰에 가서 하는 쇼핑’이 아닌 ‘집 앞에서 하는 쇼핑’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쇼핑이 등장하고 있다.​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SE) 애널리스트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저서 <사지 않고 삽니다>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 동아비즈니스리뷰 (DBR), 퍼블리 (PUBLY) 등 다수 매체에 트렌드 칼럼 기고 중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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