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단순하고 간결함으로 장식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였다. 홈인테리어에서는 최소한의 물건을 두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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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보다 복잡한 맥시멀리즘 공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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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숙 한국VM연구회부회장 (mpersons@hanmail.net) | 작성일 2021년 10월 25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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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단순하고 간결함으로 장식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였다. 홈인테리어에서는 최소한의 물건을 두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현재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컬러, 패턴, 장식 등 풍부한 볼드감과 다양한 디자인을 혼합하는 맥시멀리즘으로 바뀔 될 듯하다. 

 

최근 맥시멀리스트는 인테리어 분야에 ‘클러터코어’란 단어로 소셜 미디어 중심에 섰다. 다양함과 화려함 그리고 믹스앤매치로 집안에 컬렉션을 모으고 배치하는 공간디자인이 올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니멀리즘 VS 맥시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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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VS 맥시멀리즘 공간>


사전적으로 미니멀리즘은 장식적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표현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나 양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니멀리즘은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가장 순수한 미적 요소를 단순함으로 표현한다.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미니멀리즘은 모더니즘의 장점을 살리며 단순성, 명료성, 반복성, 순수성을 토대로 패션, 문화예술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건축에 있어서는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Less is more’ 의미는 ‘적은 것이 더 풍요로운 것이며 장식이 적을수록 의미는 풍부해지고 형식을 절제할수록 본질에 더욱 가깝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최소한의 최소의’라는 뜻의 미니멀리즘은 사물의 본질만을 표현하는 것에 근거하며 최소한의 요소를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만들어내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와 유사한 미니멀 라이프는 몇 년 동안 우리 생활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물건 소유의 집착을 버림으로써 현대인들의 생활 속 많은 영역 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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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구조에 맥시멀리즘 사물을 배치한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맥시멀리즘은 단순하고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미니멀리즘이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성장해왔다면, 맥시멀리즘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발전했다. 

 

60년대의 팝, 70년대의 펑크, 혹은 로코코나 바로크 양식 등 극대주의, 과장, 장식, 혼합, 절충 등 패션, 예술, 건축에서 표현된다. 

 

맥시멀리즘의 등장과 발전은 1990년대 과거와 미래, 전통과 퓨전에 관심을 가지면서 종래 단순하고 획일화에서 벗어나 감각적이고 선명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부터 디지털기술의 발달, 환경오염, 새로운 소비문화의 등장,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 추구 등 급변하는 사회변혁에서 오는 불안요소를 즐거움을 지향하는 인간의 본성 추구의 영향을 받아 유희적이며 풍자적인 키치(Kitsch)와 같은 특징으로 표현된다. 

 

한편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올해의 트렌드로 꼽은 클러터코어(Cluttercore, 공간을 잡동사니로 어수선하게 꾸미는 스타일)는 색상과 질감, 패턴과 프린트와의 조합으로 자치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하지만 의도적인 혼란 속에 질서를 주고 콘셉트를 강조하며 창의적 맥시멀리스트를 추구하는 공간을 완성한다.

 

다양한 사물은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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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페이퍼 Living Room>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트가 추구하는 각각의 공간 스타일은 결국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미니멀리즘 공간은 감성적 측면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니멀리스트의 단순한 공간은 간결하나 사물이 최소화되어 사물을 통한 추억이나 새로운 조합의 창의력 발휘가 낮다고 한다. 

 

그에 반해 그림이나 물건 그리고 독특한 색채와 패턴 등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맥시멀리즘 공간은 활발한 신경반응을 일으키고 그 대상들이 많을수록 흥미롭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 미니멀리즘보다 풍부한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단순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 공간보다 시각적으로 다채로운 요소들을 통해 창의적 사고의 발현과 시지각을 더욱 확장시키며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는 결론이다. 

 

환경은 우리를 현재와 과거, 경험과 기억 사이의 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억의 닻으로서 역할을 한다.

 

즉 환경에 반영된 사물과 기억들은 공간의 대한 경험들을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도우며, 그러한 경험들은 다시금 보존과 회상 그리고 기억을 수정시키면서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추억을 통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단순한 공간보다 다양한 물건과 색채 등으로 채워진 맥시멀리즘 공간에서 정서적, 창의적 사고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거침없는 상상력의 공간, 토일렛페이퍼

2021년 새롭게 오픈한 공간들은 간결한 이미지보다는 색채, 오브제, 패턴 등이 이우러져 감각적, 감성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중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스토리지(Storage)의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 The Studio)’ 전시는 맥시멀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본사 사무실을 재현한 토일렛페이퍼 스튜디오 전시는 두 명의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뛰어넘는 디자인이 발현되는 공간으로서 화려하고 복잡하지만 그들만의 대담하고 반항적인 재치가 공간에 그대로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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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페이퍼 hallway>

 

토일렛페이퍼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과 광고, 패션업계에서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진작가 피에르파올라 페라리(Pierpaolo Ferrari)가 함께 만든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자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의 잡지로 유명하다.

 

2010년 결성된 토일렛페이퍼는 그들만의 반항적인 블랙 유머 그리고 특유의 자유롭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글이나 광고 없이 100% 이미지만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단 몇 번의 발행만으로 전세계가 열광적 반응을 일으킨 독립 매거진이다. 

 

토일렛페이퍼 매거진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그들이 거침없는 상상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만큼 미학적 키치함과 우아함을 담고 있다. 이처럼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한 예술적 미학으로 가득 찬 토일렛페이퍼 스튜디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물이 많은 공간일수록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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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페이퍼 Kitchen>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토일렛페이퍼 스튜디오는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패턴의 가구와 거울, 조각상과 소품을 담은 예상치 못한 공간으로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더욱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 패턴, 질감, 형태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전개는 방문자에게 새로운 발상과 독특한 미적 가치를 전달한다. 

 

전시는 단순히 화려함으로 치장해 잡동사니를 너저분하게 배열하는 무책임한 방식이 아니다.  과장성, 장식성, 키치함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실험적, 미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맥시멀리즘의 특징은 각각의 디자인들을 포인트를 잡아 가구와 소품, 물건을 자유자재로 융합하고 배치해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자신만의 컬렉션과 아카이브를 담는 것이다.

 

토일렛페이퍼 스튜디오는 완벽을 추구하는 공간이 아닌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꾸미고 때론 서로 다른 의외의 요소들을 결합해 유희적, 도발적 분위기 속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서 압도적이다.

 

BBC 기사에 따르면 어울리지 않을 것들로 가득 찬 맥시멀리스트 공간 즉 클러터코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의 다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그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클러터코어는 평범한 사람을 큐레이터로 만든다. 어떤 제품을 어느 곳에 비치해야 하는지, 사진과 사진, 액자와 액자가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동안 진정한 창의성이 발현된다.

 

” 단순성과 간결한 미니멀리즘은 기교와 화려함을 지양하고 순수함과 사물의 본질에 집중한다. 반면 맥시멀리즘은 ‘더 많은 것’을 지향하며 색채, 패턴, 질감을 바탕으로 화려함과 가능한 많은 미학을 표현한다. 

 

팬데믹은 수년 동안 디자인 세계를 지배해온 미니멀리즘을 맥시멀리즘으로 이동하게 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많은 공간에서 화려하고 볼드함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서로 다른 것과의 조합과 키치함으로 상상력을 이끄는 공간들이 속속 등장한다. 

 

외부 세계로부터 보호되는 안식처로써 집이 추억의 물건 혹은 새로운 물건에 둘러싸여 삶의 공간이 확장되고 어느덧 황량했던 삶에서 벗어나 생활에 편안함이 찾아오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맥시멀리즘 공간이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경력사항

  • 現) 한국VM연구회 부회장
  • 前) 롯데면세점, 동화면세점 VM 디렉터
  • 前) 에르메스 코리아 VM 디렉터
  • 前) 롯데백화점 VM 연출 실장
  • 구찌, 샤넬 VM 기획 연출
  • 롯데마트, LG유플러스 등 자문
  • 마이 워너비 스타일링 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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