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봄 '아마레일라엘' '핑크파인애플' 배수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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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바뀌었다, 론칭과 운영 방법 모두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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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3월 0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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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봄 '아마레일라엘' '핑크파인애플' 배수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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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켓은 바뀌었어요. 옷을 만드는 방법,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법도 바뀌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표정도 크게 다채롭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만은 열정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의 엘리트 엠디는 자신이 오랫동안 걸어온 길에서 한 발 나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 엠디로, 디자이너로 평생 일하면서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배수향 대표.

이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그녀를 만났다.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였다. 90년 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위상이 높았기에, 배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 후 MD로 전향, 캐주얼 업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보성에 입사해 스톰, YAH 등의 브랜드에서 5년 간 호시절을 경험했다.

 

“당시에는 하루에 청바지가 1천장 씩 팔렸어요. 지금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단한 모델들도 많이 구경했고요. 그렇게 패션이 잘 되었던 시절이 다시 오지는 못하겠죠?”

 

한 회사에서 17년

첫 직장이 여성복 브랜드 였던 만큼, 캐주얼을 했지만 여성복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터에 지인의 소개로 론칭 브랜드에 합류하게 된다.

 

아이올리 에고이스트 론칭 멤버로 합류한 배 대표는 그 이후 17년 동안 한 회사에 몸담았다. 이 후 에고이스트, 매긴나잇브릿지, 플라스틱아일랜드, LAP 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했다.

 

“에고이스트는 시작부터 남달랐어요, 제품이나 매장 인테리어나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살아있는 마네킹으로 불리는 카리스마 스텝은 아름다운 매니져들이 직접 옷을 입고 나와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이슈가 됐죠” 

 

에고이스트를 지나 매긴나잇브릿지의 론칭도 함께 했다.

 

이 후 플라스틱아일랜드를 론칭하면서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고 MD와 디자이너의 경계에서 브랜드를 이끌기 시작했다.

“MD 관점에서 디자인 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디자인과는 좀 다르죠. 요즘에는 엠자이너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예전부터 기획과 디자인을 모두 볼 수 있는 인력들은 알게 모르게 존재하고 있었던 거죠”

 

그 시절 디자이너들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는데는 MD의 시점에서 디자인까지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감도를 살리면서 매출 까지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죠, MD와 함께 힘을 합해 운영할 때 더 효율적이 었던 것 같아요”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

“호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이 항상 즐거웠어요. 일 한 만큼 결과도 나오고, 일요일 저녁이면 다음 날 출근해서 무슨 일을 해야할 지 기대가 되기도 했고요. 어디든 자신이 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아이올리를 나온 후 한 아동복 업체에서 운영을 맡아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배수향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고 일주일 만에 조직을 세팅하고 기존 사업 구조를 정비했다. 3~4 개월 동안 정신없이 회사를 정상화시켰지만 투자 문제가 생기면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배 대표는 과감하게 이별을 고했다.

 

배 대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동복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전공인 여성복을 선택하지 않고 아동복을 선택했다. 

 

“여성복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기존 브랜드들도 힘겨워하고 있는데, 자본도 없이 신규 브랜드로 그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죠. 그래서 아동복을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었죠. 하지만 열정 하나로 2년 넘게 온 것 같아요. 론칭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처음엔 제가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생각도 못했어요. 하지만 오랜시간 직장 생활을 마치고 세상에 나와보니, 또다른 세계가 있었고 한가닥 희망도 보였어요. 그래서 무모한 듯 사업을 시작했고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아동복 일라엘의 시작

일라엘은 현재 가두점 16개, 백화점 5개점을 확보했다. 만 2년 만에 만든 실적이다. 예전 처럼 호시절이었다면 그리 대단한 숫자도 아닐텐데, 오프라인 유통이 어려운 시절이라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것도 아동복으로, 그것도 신규 브랜드가 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비결은 아이들은 키우는 주부들을 공략한데 있었다.

 

“일라엘의 대리점주들은 모두 엄마들이에요. 소소하게 동네에서 장사하고 싶은 분들을 알음알음 찾아 하나 둘 오픈했죠. 오픈한 매장에서 매출이 나오자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리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왔어요. 더 이쁘게, 더 실용적으로 만들었죠”

 

큰 자본 없이도 매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신규 브랜드이기도 한 만큼 대리점주들이 먼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자녀가 많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옷을 사줄 것이라는 생각에 고급 브랜드를 할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완전 착오였죠. 아이들이 빨리 크다보니, 엄마들은 당장 입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했어요. 사전 시장 조사를 한 후 가격대와 타깃을 설정했죠. 지금은 인지도도 높아졌고, 고정고객도 늘고 있어요”

 

아동복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제 2의 브랜드를 구상하게 됐다. 젊은 직원 자신들이 하고 싶은 브랜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트리트 브랜드가 ‘핑크파인애플’이다. Z세대를 겨냥한 ‘핑크파인애플’은 3월 본격 론칭이다. 온라인 자사몰을 통해 먼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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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브랜드 핑크파인애플

“직원들이 하고 싶다는 브랜드를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고도 시각적으로 원초적인 느낌을 따랐죠”

론칭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을 확대하고 연예인, SNS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타깃 소비층을 정확히 설정하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 밀접 마케팅을 벌인다는 것이다.

 

“예전 브랜드를 론칭하던 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졌죠, 제품의 콘셉트와 품질 등 차별화 요소에 대해서만 고민하던 내게 직원들은 브랜드의 존재 자체가 이미 차별화 요소라고 말하더라고요. 그것만으로 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지금 온라인 브랜드 론칭 플랜은 스토리와 로고플레이, 마케팅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죠” 

 

핑크파인애플 

 

달라진 론칭 플랜

“마케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에요. 돈을 번 후 마케팅을 해야 할 것인가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지만 온라인 브랜드 전개는 넓은 바다에서 모래알 찾기이기 때문에 이를 알리기 위한 병을 띄워야죠”

 

배수향 대표는 브랜드가 자리잡기까지 모든 역량을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작게 시작하는 만큼 정성을 다하고 소소한 부분부터 챙겨가며 시작한다. 브랜드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비자 마켓이 바뀌고, 옷을 만드는 방법,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법도 많이 달라졌죠. 옛날 방식을 주장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아동복과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자세도 달라져야 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이에요”​ 

[이 게시물은 임경량 기자님에 의해 2020-03-04 09:33:08 SPECIAL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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