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

“제 목표는 자수로 자수성가한 패션사업가 입니다” > SPECIAL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SPECIAL

“제 목표는 자수로 자수성가한 패션사업가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글=이채연 기자·사진=모지웅 기자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1년 12월 06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인터뷰> 김진 트리피머신디자이너

여기방산종합시장에 힙한 자수刺繡의 여왕이 있다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0911_7853.jpg

 

을지로 4·5가와 청계천 사이,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연장선상에 방산시장이 있다. 

 

중구 방산동과 주교동 일대 밀집한 인쇄, 포장 관련 점포들과 함께 A·B동, 지하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100개의 점포가 들어차 있는 방산종합시장 상가를 통칭 방산시장이라고 부른다. 

 

사실 방산시장은 종합인쇄와 함께 포장 관련 전문시장이자 벽지, 장판까지 지류(紙類) 집적지로 유명하다. 

 

최근엔 제과제빵, 각종 핸드메이드 소품 재료의 메카로도 꼽힌다. 

 

그런데 굳이 방산시장을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에 연결하는 이유는, 외벽에 달린 거대한 ‘방산자수상가’ 간판이 알려주듯, 방산종합시장 B동 2층에 옷과 모자 등 패션 아이템에 들어가는 고급 스킬의 자수 작업장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곳에 ‘트리피머신(TRIPPY MACHINE)’을 전개하는 김진 디자이너의 회사, 트렐라진이 있다. 

 

본인은 그저 ‘작은 자수 작업실’이라면서 민망해 하지만, 엄연히 패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자수 디자인 샘플제작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김진 디자이너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0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2년 만에 현장 행사가 열린 ‘서울패션위크 X 패션코드 트레이드쇼’에서다(이번 시즌엔 서울시 주최 서울패션위크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패션코드가 수주전시회를 통합해 개최했다).

 

경기도 양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창업 초기 패션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시설) 입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구성한 공동 부스를 둘러보게 됐는데, 흔치 않은 색감의 스웨트 셔츠가 눈에 확 띄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하는 깊이 있는 겨자색(노란색과는 절대 다르다)인데다가, 양 소매를 따라 쭉 들어간 화려한 컬러와 섬세하기 그지없는 꽃과 덩굴무늬. 멀리서 보았을 땐 당연히 프린트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자수다.

 

‘아니 이런 예쁜 색, 이런 고급 자수가!’ 브랜드명을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옷걸이를 빼들고 있으려니 창작스튜디오 운영팀장이 “자수에 특화된 브랜드인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파 신인 디자이너”라며 소개한다. 

 

신인 디자이너가 온라인 판매에 적합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은 흔히 보았지만, 자수에 특화된 스트리트 웨어라니. 세상에 없던 신인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그 자리에서 자수 작업실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1104_9397.jpg
<김진 디자이너 photo 모지웅 기자>

 

맨투맨에 고급 자수를?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일개 스웨트 셔츠에 왜 그리 고퀄의 자수를 놓았는가’였다. ‘트리피머신’은 현재 트레이닝 세트와 티셔츠, 스웨트 셔츠, 후디, 에코백 품목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과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스타일업’에 입점해 있지만 주력 판매 채널은 온라인으로 잡고 있어서 중심 가격이 7만원 중반부터 가장 고가인 품목도 10만원 중반이다.

 

자수 와펜 수준으로 어림잡아도 5만 원은 넘길 것 같다(그만큼 자수 품질이 높고 크기도 크다). 상당부분 마진을 포기한 가격책정임이 분명해 보였다. 칵테일 드레스나 예복 원피스, 재킷처럼 단가가 더 비싼 아이템을 해도 될 것을.     

 

“스웨트 셔츠와의 조합이 가장 쉽잖아요. 젊은 친구들은 대개 브랜드 로고나 캐릭터, 심볼 정도를 작게 넣는 외에, 자수가 크게 들어간 옷은 입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 

 

"노티가 난다던가, 관리가 쉽지 않다, 저가 자수는 세탁 후에 원단이 운다던가.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손이 가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자수를) 하자 생각했죠. 가격은 실비로 따지면 적정 마진은 아닌데 우선 사업적 판단을 하자 싶었어요. 소비자가 고급 자수에 대해 알아야 구매도 할 수 있다"

 

"온라인 홍보와 판매로 출발해야하니까 적당한 가격도 필요하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입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스웨트 셔츠와 트레이닝 웨어를 주력으로 선택했습니다. 마진 부분은 생산, 유통량을 늘리면 해소할 수 있는 문제니까요.” 

 

‘트리피머신’은 ‘힙(hip)’한 자수 디자인 포인트가 돋보이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다. 

 

브랜드명 그대로, ‘몽롱한, 비현실적인, 멋진, 최고의’라는 뜻을 가진 ‘TRIPPY’한 자수와 그를 실행하는 기계(컴퓨터자수기)를 능수능란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위트 있는 일러스트,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psychedelic)한 컬러 조합의 자수가 곧 ‘트리피머신’의 정체성인 셈이다. 어떤 옷에 들어간 자수나 자수 디자인이 화려한 옷을 보고 ‘힙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트리피머신’의 자수 디자인은 힙하다. 

 

젊은 디자이너가 ‘자수 전문’을 내세운 스토리텔링까지도.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1182_4561.jpg
 

김진 디자이너는 “패션을 공부하는 중 자수가 가진 몽환적 컬러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보통의 패션 브랜드에 고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 자수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패션텍스타일디자인을 전공으로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ondon College of Fashion, 이하 LCF)을 졸업했다. 

 

LCF는 런던예술대학(UAL) 소속 6개 칼리지 중 하나인데,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스쿨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패션텍스타일을 전공한 이유는 옷을 이루는 ‘기본’인 원단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였다고. LCF에서는 1년 동안 학부 파운데이션 과정(국제학생들을 위해 영국의 학제 중 13학년을 제공하는 과정. 

 

영국대학의 학사과정은 보통 3년으로 교양과목 없이 전공수업으로 이뤄진다)을 통해 서양 복식에 대한 전체 개요부터 패턴, 봉제 실습 등 우리의 의상디자인 전공 1~2년 과정을 모두 배웠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친 후 1년 동안은 패션텍스타일디자인 전공과목인 프린트와 니트, 자수를 배웠고, 이후 2년 동안은 세부 전공인 자수만 집중해 공부했다. 워낙 연계 커리큘럼이 탄탄해 재학 중 어패럴패턴캐드, 자수캐드 등도 부족함 없이 익힐 수 있었다. 

 

원래 조형예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대생이었던 그는 조금 늦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패션을 업으로 삼기로 결정하고 유학길에 올랐다고 했다. 왜일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그림 그리는 학생이었는데도 졸업작품전을 하고 나니까 ‘현타’가 오는 거에요(웃음). 작가로 원톱이 아니라면, 그렇게 되지 못하면 생활인으로서는 힘들겠다, 평생 그림을 고상한 취미로 가지겠다면 모를까 화가로 살 수 있나,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했던거죠.” 

 

여러 갈래 길이 있었을 텐데, 패션 디자이너가 평생의 업으로 다가왔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패션일러스트가 졸업 작품이 되었어요. 졸업 후엔 일러스트 회사에 취직했죠. 만 2년 근무하는 동안 일은 재미있었지만 내내 뭔가 충족되지 않는 것이 있는 거예요."

 

"일러스트만 그릴게 아니라 진짜 패션을 하자, 일을 하다 보니까 패션을 더 알고 싶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어요. 나는 패션을 할 거니까, 멋진 내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다"

 

"혼자 들떠가지고(웃음). 멋진 내 브랜드에 대한 목표가 어찌나 크고 확고했던지 27살인데 뒤도 안돌아보고 유학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6658_8499.jpg

<2016년 영국 핸드앤락 주최 국제자수공모전 학생부문 우승작>

 

세계 최고 권위의 자수 공모전서 우승

그는 4년 내내 ‘1분, 1초가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사실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 한동안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영국 학생들이나 자국에서 다른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유학을 온 국제학생들보다 유리한 점이 분명 있었다. 

 

드로잉이 능숙한 순수미술 전공자였던 덕분에 파운데이션 과정부터 교수들 사이에서 ‘손이 빠르고 일머리가 있는 학생’으로 불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의사소통을 걱정하던 때가 무색하게 2016년, 4년의 패션텍스타일디자인 학사 과정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학생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학생(소정의 상금이 주어지는 시상)’으로 뽑혔고 당연히 수석으로 졸업했다.

 

같은 해, 250년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의 자수디자인기업으로 꼽히는 영국 핸드앤락(Hand & Lock) 주최 국제자수공모전(Hand & Lock Prize for Embroidery)에서 학생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역시 꽤 감사한 액수의 상금과 함께 인턴십 기회가 주어졌다. 핸드앤락 온라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모전 명예의 전당 카테고리를 통해 김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동대문 작업실에서 구경해 본 당시 우승작은 정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다. 6개월이 꼬박 걸렸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종이장보다 얇은 실크 시폰 위에 극적으로 화려하면서도 묘하게 아련한 느낌을 주는 자수가 흐르는(이 표현이 가장 적당하다), 단지 자수와 매듭 디테일만 사용한 미니 드레스. 분명 양장(洋裝)인데도 전통 한복이 연상된다. 

 

아마 단청, 민화를 떠오르게 하는 색감과 반짝이는 자수실의 질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인 것 같다. 

 

백미(白眉)는 한쪽 어깨 부분에 수백 개의 단추를 매듭으로 연결해 만든 꽃 자수. 단추 기성품 중에는 원하는 색감을 찾을 수 없어서 하나하나를 직접 개별 염색했다고.

 

김진 디자이너가 학생 신분을 벗어나 패션 일을 시작한 것은 31살이 넘어서였다. 영국 현지에서 인턴십과 일자리 제안이 있었지만 향수병이 문제였다고 한다. 

 

어서 빨리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지금와선 조금 아깝기도 하다면서 웃는다.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6621_1267.jpg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6621_1829.jpg

<컴퓨터 자수​기>

  

‘트리피머신’에 적용하는 자수 작업의 A to Z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가장 처음 하는 일은 시안 구상과 드로잉이라고 한다. 

 

스케치북에 손 그림을 그릴 때도 있고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도 있다. 학생 때는 전부 수작업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로 이루어진다.

 

“손맛을 살린 드로잉의 매력을 살릴 수도 있지만 디지털 작업은 정말 ‘필요에 의해’ 안할 수 없는 거죠."

 

"저의 자수 디자인은 색이 다른 실을 겹치고 반복해서 완성하는 것이라 시안에서 실제 적용까진 수정작업이 필요하고, 컬러 조합을 무한하게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 디지털 작업이 능숙하면 그만큼 유리해요."

 

"핸드 드로잉을 하더라도 컴퓨터 자수를 하려면 어차피 스캔을 떠서 캐드(CAD) 작업을 해야 하기도 하구요.”  

 

패션은 예술이 아니라 사업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역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루키 디자이너의 ‘밥벌이’란 만만하지가 않은 법. 

 

부모 세대의 넉넉한 지원을 받아 적어도 S/S, F/W 시즌 두 바퀴 정도는 오롯이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패션사업’으로 정착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스타그램이니 틱톡이니 SNS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해 홍보할 수 있게 전담 직원이나 외주를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다.  

 

김진 디자이너도 부모님의 지원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예작가나 컬렉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대중 패션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잡았기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끌고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엔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하곤 해요. 패션 브랜드는 예술이 아니잖아, 나는 작가인가? 디자이너인가? 경영자인가? 이런 질문들이요."

 

"거기에 대해 ‘나는 사업가여야 겠다’는 답을 끌어냈습니다. 이전엔 더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자수를 만들어내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고 읽으려고 노력하고 그에 부합하는 옷을 만들어서 브랜드를 안착시켜야 겠다. 패션은 아트가 아니다(웃음).” 

 

 e2fbdc968415a6ba7e778142ac47c994_1638086675_6896.jpg

<트리피머신 2021 FW 컬렉션.>

 

‘트리피머신’이 온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고정 수입이 필요해 김진 디자이너는 올해 연초에 방산종합시장 B동 2층에 작업실 겸 서울 사무실 ‘트렐라 진(Trela Jin)’을 열었다.

 

샘플을 기동성 있게 제작하기 위해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15도 자수기를 마련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디자이너이기도 해서 방산시장과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를 분주히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트렐라 진은 자수 ODM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 자수 디자인 실력은 말할 것이 없고, 신인 디자이너로는 드물게 상당히 적극적인 ‘상담 마인드’를 장착한 것이 강점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춰 트렐라 진이 얼마나 완성도 높고 차별화된 자수 디자인과 샘플 제작을 해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회사소개서를 매일 일정 수의 패션기업들에게 보낸다. 

 

결정권자와 곧바로 연결이 되는 일은 드물지만 그런 노력 끝에 상담 일정이 잡히고 일감도 따낸다. 성실함의 승리다.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개인 의뢰 등등 거래처를 뚫어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충분하진 않지만, ‘트리피머신’으로 활동비를 마련하고 트렐라진으로 자수 샘플을 제작해 월세를 충당할 정도가 됐다. 

 

요즘엔 빠듯한 시간을 쪼개 일부러 ‘스타일업’ 매장에 자주 나가고 있다. 최종소비자의 피드백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여서다.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에 기뻐하는 ‘내 고객’을 만나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다.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그다. 

 

“시장에서 ‘트리피머신’하면, ‘자수로 예쁜 옷을 잘 만드는 브랜드’로 단박에 꼽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위트 있는 디자인에 영하고 키치한 자수가 놓인, 소비자들이 ‘정말 입기 좋아’라고 인정하는 브랜드가 되는 거죠. 더 부지런히 알리고 키우고, 저만 잘하면 될 거에요!” 

 

그의 바람처럼, 자수(刺繡)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하는 디자이너이자 패션사업가가 되기를. 진지하고 영리한 이 청년은 꼭 해낼 것만 같다. ​
 

관련기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71호 71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702
어제
3,114
최대
14,381
전체
2,400,692

㈜패션포스트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59-11 엠비즈타워 713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