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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롯데 동탄점> 겉은 ‘롯데’지만 속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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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8월 31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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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메종마르지엘라 매장 벽면에는 파도가 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이라도 다르게

온라인 브랜드 체험 매장 샵16 인기​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지만 계획되어있던 점포 오픈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현대가 지난 2월 더현대서울을 연지 6개월 만에 롯데가 동탄점을 열었고, 일주일 뒤 신세계가 대전에 아트앤사이언스점을 열었다.

 

한 해에 짧은 시간을 두고 3개 백화점이 동시에 신규 점포를 내놓았다. 더현대서울의 오픈효과는 이제 식어갈즈음, 이제 막 문을 연 롯데 동탄점을 오픈 일주일 만에 찾았다.

 

롯데 동탄점은 오픈 직후부터 매장 직원들 몇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점포 전체의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검열 작업이 철저했다. 확진자가 나온 까사알렉시스 등 일부 매장은 문을 닫았다. 

 

지하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는 지하2층에 들어서자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크라상 컨셉샵 네오 매장 위로 뻥 뚫린 천장에는 화려한 장식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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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 파리크라상 네오>


멋지게 만들어 놓은 한 켠의 식사 공간은 아쉽게도 검은 띠가 둘러져 있어 아무도 앉지 못하고 텅 비어 있었다. 지하1층으로 올라서니 식당가가 등장한다. 각 지역에서 인기 있다는 맛집 위주로 구성했다. 시시호시 같은 팬시 굿즈샵도 있어 손님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동선도 층고도 넓게 만들어 기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지하1층 디에비뉴 쪽에는 이달 말 D.아쿠아가 문을 연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족관을 설치하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대형 수족관과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수중 생물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1층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이 검증되지 않은 신규 점포에는 들어오지 않는 3대 브랜드는 물론 없었다. 1층임에도 화장품 매장은 없었다. 

 

파도가 치고 있는 대형 비전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막스마라와 메종마르지엘라 매장 벽면을 따라 붙어있는 화면에는 시원한 파도가 치고 있었다. 1층 전체가 바다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둥에도 아트비전에서 파도치는 화면이 나온다. 

 

또 하나 신기했던 건 1층을 누비는 로봇이었다.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한 아이와 아빠가 신기한 듯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대답도 곧 잘하는 똘똘한 로봇이었다.

 

롯데가 야심차게 손을 잡은 콘란샵도 크게 들어와 있었다. 2층은 여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성복과 화장품으로 이어진다. 여성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매장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스킨케어룸, 퍼스널쇼퍼 라운지, 다이슨 뷰티, 선글라스 더블랙, 가구 까사알렉시스 등 옷과 함께 발길을 붙잡는 매장들이 이어졌다.

 

한 가운데 있는 아페쎄 카페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옷 매장과 연결된 아페쎄 카페는 동탄점이 첫 입점이다. 2층 곳곳에는 그림들이 갤러리처럼 걸려있었다. 중간중간 걸려 있는 그림을 보기위해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한참을 서서 그림을 감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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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고객들>

 

색다른 3층 

3층은 젊은이들을 위한 플로어로 꾸며졌다. 롯데가 작심하고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접 계획한 인테리어는 롯데가 만들고 브랜드들은 제품만 채웠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천장의 물결 인테리어다. 

 

선녀의 도포 자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더 특이한 것은 매장 벽면 역시 물결처럼 굴곡있게 만든 것이다. 이 인테리어는 기획 단계부터 롯데가 직접 디자인해 철골부터 특별 주문해 만들어냈다.

 

신발 매장은 금도끼은도끼에서 착안한 금속 진열장으로, 아일랜드 매장에는 전통적인 문살을 표현한 나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란제리 스튜디오는 하부장을 없애고 창고를 크게 만들어 직원들의 편의까지 생각했다. 피팅룸 역시 착장 시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움직이는 거울을 배치했다. 

 

죽기 전 한 번 먹어봐야 한다는 보난자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파는 한남동 커피 성지 mtl 카페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3층에는 롯데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매장이 있었다. 바로 샵16(#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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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브랜드들의 체험형 매장 #16, 일주일만에 매출 2억원!!>

 

#16은 16개 온라인 브랜드들의 체험형 매장이다. 롯데와 하고엘앤에프가 함께 만들어낸 이 매장은 손님들이 직접 옷을 입어보고 만져본 뒤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집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본인이 직접 보고 구매한 만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불만이나 반품률이 적다. 신기하게도 이 매장은 동탄의 젊은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주일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월말까지 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의류 매장 중 나이키 다음으로 높은 매출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강민규 칩바이어는 “온라인 브랜드를 직접 입점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체험형 매장을 기획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공급해 이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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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어 매장 앞, 손님들은 QR 코드를 찍고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재미를 주는 매장

재미를 주는 매장들도 많았다. 만다리나덕은 골프웨어를 처음 구성했다. 쿠론은 의류를 함께 선보이고, 캠퍼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감성편의점 노닷프라이즈는 냉동고의 고기 포장 안에 옷과 양말들을 넣어 판매한다.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로 인스타 성지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고객이 원하는 향으로 직접 향수를 제작해 주는 다니엘트루스, 수제 비누 러시 등은 월 1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mtl 옆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동탄점의 야심작 더테라스가 등장한다.

 

약 1천 평 규모의 테라스에는 탁 트인 조망과 예술작품, 물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코끼리를 짊어진 조형물 주변으로 갈대나무 숲이 펼쳐지고 있다. 높은 건물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 자연을 바라보는 휴식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4층 남성·아동층 역시 소비자 위주의 MD로 구성됐다. 남성층 쪽에는 바버샵 ‘오클리먼33’,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슈퍼플레이, 드론샵, 스피커샵 등이 쇼핑을 지겨워하는 남성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동탄점이 또 새롭게 시도한 것은 펫파크 루키파크다.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백화점 내에 처음 만들어졌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식당, 사진관, 미용실, 물리치료관, 동물 유치원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비용은 회원제로만 운영하며 월 80만 원 수준이다.   

 

조금 달랐다

지금까지 롯데의 이미지는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탄점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투자도 많이 했고, 여기저기 곳곳에 새로운 MD를 선보이려는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갤러리처럼 꾸민 그림에만 100억 원을 투자했고, 더테라스의 조형물도 한 개에 3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1층의 아트비전 역시 가격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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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이 안내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는 오프라인 공간에 변화를 가져온다. 물론 지금의 실적이 오픈 효과일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유지될 지, 이 변화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지는 결국 롯데의 몫이다.

 

더현대서울, 롯데 동탄점,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으로 이어지는 3사 백화점의 신규 점포들은 모두 저마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고 소비자들의 성향도 다르다. 동탄점 주변은 주거형 아파트가 밀집된 상권이다. 젊은 부부들과 가족, 반려동물을 키우며 혼자 사는 고객들 위주다.

 

주요 타깃층을 35세로 잡고 있는 만큼 동탄점의 숙제는 그들의 위한 MD를 어떻게 맞춰나갈 것이며, 그들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일 효과적인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이다.

 

멋지게 화려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이 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신기한 매장들을 많이 만들어 초반 지역 고객들의 관심을 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식상하지 않도록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거 새로운 시도를 했던 점포들처럼 어느 순간 변화가 정체된다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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